백 번 말해도 부족한 예습은 기본, 복습은 필수


예습과 복습을 충실히 하라는 말은 아마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모두가 입을 모아 강조한다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이제는 그 말에 질렸을지라도 다시 한 번만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아무리 아이큐가 200이 넘는다고 하더라고 예습, 복습 없이 좋은 성적을 받기란 어렵다.

예습보다 복습에 더 중점을 둔 이유


예습과 복습 중 더 중점을 둔 것은 복습이다.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노트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머리에 정보를 저장한 후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다시 한 번 숙지할 때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하루가 지나면 배운 것의 40퍼센트 정도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복습하지 않은 정보나 지식은 14일 정도가 지나면 80퍼센트 이상 두뇌에서 사라져버린다는 연구결과도 보았다. 만약 이 결과가 진짜라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복습은 애써 축적한 지식을 머릿속에 꽁꽁 쟁여두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복습할 때는 그날 배운 내용을 전부 다시 살폈지만, 특히 교수의 코멘트가 적힌 과제와 돌려받은 시험지는 더욱 꼼꼼하고 세밀하게 검토했다. 점수가 깎인 이유를 체크하다 보면 내용을 비교해서 확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교재와 강의 노트를 펼쳐서 공부하게 됐고, 시험을 내는 교수의 성향까지 대체로 파악할 수 있었다. 교수가 어떤 형태의 문제를 내는지 파악하고 있으면 시험 준비를 할 때 당연히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가끔은 시험지를 체크하던 중에 교수의 잘못을 찾아 깎인 점수를 돌려받은 경우도 있었다.

기본 토대는 비슷하지만 과목에 따라 복습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역사나 사회를 복습하다가 낯선 단어를 발견할 때가 있는데, 그런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고 자료를 연구해서 반드시 뜻을 익혔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진도에서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학이나 과학을 복습할 때는 단순히 노트나 교과서 내용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제를 풀어봤다. 내가 제대로 지식을 익혔는지, 그것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특히 수학을 공부할 때는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보기도 했다. 풀 때마다 답이 달라지는 경우엔, 답안지를 참고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하고 연이어 비슷한 유형의 다른 문제를 풀어봤다. 즉 정답을 맞힐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문제에 도전했다.


복습에 더 큰 비중을 두긴 했지만 예습 역시 열심히 했다. 예습을 할 때는 다음 날 배울 과제를 전부 읽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노트에 물음표와 함께 적어두었다. 다음 날 선생님의 강의로 이해가 되었으면 물음표에 X를 치고, 이해가 안 되었을 때는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 또 도표가 많은 과학 같은 과목은 도표를 미리 살펴보았는데, 덕분에 강의 내용을 한층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예습할 때는 질문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나름대로 준비했다. 이런 문제는 이런 식으로 묻지 않을까 하는 예상 문제였는데, 많은 부분이 딱 들어맞았고 또 시험에까지 출제된 적이 있다. 그때의 쾌감이란! 예습을 했을 때만 맛볼 수 있는 짜릿함이었다.

※본 내용은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쇼 야노 지음 / 센추리원)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주)북코스모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