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구분하자

대부분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갈팡질팡한다. 놀기도 해야 하는데, 학교 숙제도 해야 하고 학원도 가야 하니 마음이 급해서 늘 붕 떠 있고 한눈을 팔게 된다.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집에서든 집중을 하지 못하고 대충대충이다. 이런 경우 부모가 개입해서 아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해 주어야 한다. 학원을 너무 많이 다니면 적당한 선에서 정리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과제를 마치는 훈련을 하면서 시간에 쫓기지 않는 차분한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려면 자녀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처음에는 부모가 함께 도와주도록 하자. 아침 식사를 하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메모하도록 한다. “친구랑 수업 후에 게임하기로 약속했어요. 그리고 내일 영어 학원에서 평가 시험 본다고 해요. 아, 과학 준비물 때문에 문방구에도 다녀와야 하고, 축구 경기 중계하는 것도 보고 싶어요.” 이야기를 하면서 자녀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하루 생활 계획의 시작이 된다.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은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힘이 된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잘 구분해야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며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시간 관리 능력은 스스로 욕구를 조절하는 힘이 되고, 그 힘이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만들어 준다.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형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다.

핵심은 ‘매일매일‘에 있다

아이가 어떤 학습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학습 습관을 들였는지에 따라 성적도 미래도 달라진다. 일단 중학교에 올라가면 성적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학생들은 달라진 환경이나 학습 내용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부모가 또는 선생님이 옆에서 도와주기만을 기다리다가, 그 손길이 닿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포기한다.

자기주도학습법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앞에서 줄곧 이야기해 왔듯이 계획을 세워 공부하고, 능동적인 공부 습관으로 바꾸기 위해 자녀 스스로 자신의 공부 습관을 확인하며,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도 않는다.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한다. 하지만 몸이 자연스럽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루도 거르지 말아야 한다.

매일매일 30분 혹은 그 이상 책상에 앉아 있게 하려면 역시 일정한 공부 양을 정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자녀에게 “30분만 공부해”라고 한다면 그만큼 부담스러운 일도 없다. 도대체 무엇을 하며 30분을 보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일정량을 공부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포기하지는 말자. 작심삼일이 10번이면 한 달이다. 중국 속담에 ‘불파만 지파참(不怕慢 只怕站)’이라는 말이 있다. 느린 것을 걱정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걱정하라는 뜻이다. 자기주도학습자가 되기 위한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이다.

※본 내용은 『미래를 결정하는 공부 습관, 초등 고학년 때 달려 있다』(조영경 지음 / 북오션)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주)북코스모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