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교육자들이 “아이들은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그냥 내버려 두면 늘 노는 쪽을 택한다. 그러므로 공부를 시키려면 성적 평가를 하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 서로 경쟁을 시켜야 한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는 세계적인 유아교육기관인 몬테소리 스쿨에 가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서너 살 된 아이들이 상이나 점수 등의 동기부여 없이도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녀를 몬테소리 스쿨에 보내는 어떤 어머니는 처음에 “우리 아이는 집에 돌아오면 공부는커녕 벽이나 창문을 닦겠다고 떼를 써서 실망이 크다”고 불평했지만 곧 생각을 바꿔야 했습니다. 그것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교육의 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몬테소리 스쿨의 창시자인 이탈리아의 마리아 몬테소리는 “아이들은 건설적인 일을 할 필요성을 스스로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노동에 대한 아이들의 의욕은 바로 생명력의 표현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신은 최초로 한 쌍의 인간을 창조하고 이들을 축복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다스려라” 하며 주위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창조할 힘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힘은 이미 아이들 속에도 싹트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성적 평가는 아이들에게 자극이 되므로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로는 커다란 해를 미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성적이 좋으면 존경 받는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좋은 것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며 그러한 아이는 훌륭한 학생으로서 존경 받을 만하고,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는 잘못된 아이 혹은 나쁜 학생이다”라는 그릇된 뜻으로 해석해 버립니다.

이와 같이 학교 성적을 가지고 자랑하거나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은, 성적이 근면성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지능과 관계되어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가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성적이 좋으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반면,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자존심 때문에 자녀가 우등생이 되기를 강요하다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부모에게는 실망을, 자녀에게는 열등감이나 반항심만 키워주게 될 테니까요.




※본 내용은 『유태인 엄마가 들려주는 아이를 가슴으로 키우는 69가지 방법』(조미현 지음 / 책이있는마을)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주)북코스모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