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역사 드라마에서 서당을 다니는 아이들이 천자문을 배우며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이라고 소리 내어 글을 읽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태교를 하면서 뱃속의 태아에게 동화책을 낭독해 주는 장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기본적인 교육 방법으로 ‘낭독’을 실천해 왔다. 그렇다면 ‘낭독(朗讀, 글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은 어떤 교육 효과가 있을까?

첫째, 낭독은 사랑을 표현하는 최고의 도구로 쉽고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자녀교육법이다. 낭독을 위한 공간에서 읽어 주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연결되어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고, 친밀도를 높이면서 함께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아빠들은 아이와 함께한 경험이 적어서 아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낭독을 통해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낭독은 아이의 어휘력과 이해력을 키워 준다. 책을 읽어 주면 나이보다 높은 수준의 어휘나 단어에 노출되고, 아이는 눈으로 읽는 능력보다 귀로 듣는 능력이 더 빨리 발달하기 때문에 낭독을 통해 쉽고 빠르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셋째, 낭독은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낭독을 할 때는 눈과 입, 귀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대뇌 신경세포 중에 70% 이상이 움직인다고 한다.

넷째, 낭독은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기억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어떤 단어나 문장을 눈으로 읽을 때보다 입으로 소리 내어 읽었을 때 4배의 기억 효과가 있다고 한다. 책을 함께 읽으면 대화를 내누게 되고, 집중력도 높일 수 있어서 기억이 잘 된다.

다섯째, 낭독은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고, 능동적이고 진취적이게 만들며, 발표력과 표현력도 키울 수 있다. 눈으로 읽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지만 낭독은 공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여섯째, 낭독은 가족만의 언어를 만들어 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은 아이에게 부모의 관심과 사랑, 보살핌을 증명하는 일이고, 부모에게는 일상을 잊고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는 기회가 된다.

일곱째, 낭독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각종 고민과 스트레스로 생긴 우울과 분노, 걱정을 다스리는 데 낭독만큼 좋은 것이 없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교수는 아이들에게 『나니아 연대기』를 읽어 주느라 목에 혹이 날 정도였다고 하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낭독으로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신들의 문화를 후대에 전했으며, 프랑스 원로 작가 미셀 투르니는 “모든 글은 낭독할 때 가장 즐거워진다”면서 낭독을 예찬했다. 모유 수유가 육체적 스킨십이라면 낭독은 영혼의 스킨십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유산을 남겨줄지 고민하지 말고, 최고의 선물인 ‘낭독’을 전해 주길 바란다. 낭독은 힘이 세다.




※본 내용은 『고전 낭독하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서상훈 지음 / 소풍)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주)북코스모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