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스카이 팀

오늘은 스터디 코드의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다. 중학생 허대강, 강하리, 최고수, 이영재는 한 팀이 되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멘토 선생님과 첫 만남을 가졌다. “반갑다, 내 이름은 최선일이야. 앞으로 일 년간 너희들의 멘토가 될 거야. 학교나 학원처럼 수업은 하지 않고, 너희들에게 미션을 주고 스스로 그것을 해결해가는 식으로 진행할 거야. 그런데 우리 팀은 뭐라고 부를까?” 영재가 외쳤다. “방금 생각난 건데 ‘플라이 스카이’ 어때? 우리 모두 스카이 대학에 가자는 의미로 말이야.” 아이들은 모두 환호했다.

“너희들의 문제점을 짚어보기로 하지. 먼저 강하리, 네가 우등생인 건 높이 사지만, 기껏해야 너희 학교에서나 우등생이지. 네 성적이 수능에서도 같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내신 시험과 수능은 유형이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 고수는 수학이 문제구나.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아마도 공부법에 문제가 있을 거야. 영재, 넌 머리만 믿고 언제든 공부만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문제야. 언제까지 머리만 믿고 있을 셈이야? 허대강, 넌 기본기를 다져야 할 것 같아. 성적이 들쑥날쑥한 것은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아서야. 게다가 기본이 없는 채로 학원에만 의존했으니 최악의 조합이라 할 수 있지. 성적을 끌어올리는 건 그다음 문제야.”

생각의 근육 키우기

플라이 스카이 팀에 합류한 뒤로 지금까지 대강은 집중시간을 20분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주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2주 동안 20분을 늘렸으니까 나머지 2주 동안 노력하면 40분을 채울 수 있다. 더디기는 했지만 성공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대강은 자신에게 상을 준다는 핑계로 컴퓨터를 켰다. ‘여태 열심히 했잖아? 딱 30분만 게임을 하자.’ 딱 게임 사이트에 들어가려는 찰나 ‘띠링’ 소리가 났다. 이런, 멘토 선생님이다.

‘샘: 잘 하고 있지? / 대강: ……네. ＾＾~~ / 샘: 지금쯤 게임하고 싶어 미치겠지?＾＾ / 대강: 귀신같네. 어케 알았어요? / 샘: 딱 그럴 때지. 답답하면 친구들한테 격려의 문자라도 보내. 게임하지 말고. / 대강 : ＾＾;; / 샘 : 명심해. 한 달 안에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면 또 한 달간 반복해야 된다.

플라이 스카이 팀에 합류하고 고수의 수학 공부법은 이전과는 180도로 달라졌다.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법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응용력을 중시하는 학습법으로 바뀐 것이다. 예전에 엄마는 한 문제를 20분 이상 붙잡고 있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은 거의 풀지 않았다. 그나마도 엄마는 제시간에 풀지 못하면 문제와 풀이과정을 통째로 외우게 했다. 그래서 고수는 서술형 문제에 유난히 약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멘토 선생님은 풀어낸 문제의 양보다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치중하라고 말했다. 지금 개념들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실력은 엉망이 될 것이다.

한편 하리는,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도 느꼈지만 이대로 공부해서는 승산이 없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그간 해왔던 암기 위주의 공부법에서 이해 위주의 공부법으로 빨리 전환해야 했다. 하리는 이해력을 키우는 공부를 위해 어떤 것이 좋을지 고민했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메신저 창을 열었다.

‘하리: 선생님, 이해력을 키우기 위해서 뭘 하면 좋을까요? / 샘: 책은 평소에 많이 읽니? / 하리: 거의 못 읽었어요. / 샘: 어휘력이나 독해력을 늘리는 데 독서만 한 것이 없지. 미션대로 일주일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보도록 해. 감상문을 쓰면 논술 준비까지 하는 셈이니까. 독서는 전 분야를 골고루 읽고. 매일 신문을 읽는 것도 좋아. / 하리: 사고력 수학 공부를 해보려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샘: 경시준비용 문제를 풀어봐. 하루에 한 문제도 좋아. 그런 문제들은 교과시험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그보다 좋은 건 없지.’

한편 과학고 입시 준비를 하겠다는 영재의 결정에 엄마는 기뻐했다. 그러던 차에 강남에서 과학고 입시 전문 학원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학원이 들어섰다. 영재 엄마는 그곳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원에서는 무슨 수업을 받게 되나요?” “기본적으로 경시대회 준비를 합니다.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 있어야 유리하니까요. 경시 준비 외에도 심화 수학과 과학 집중 코스를 수강해야 합니다.” 영재가 물었다. “그럼 수업만 들으면 과학고에 들어가나요?”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도 완벽하게 풀어야 하고 다른 준비도 해야지. 예를 들어 과학 잡지를 읽는다든지, 과학 관련 기사를 스크랩한다든지 해서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혀야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 더 좋고. 아참, 과학 관련 영자신문을 읽는 것도 좋아.”




※본 내용은 『플라이 스카이』(조남호, 이여신 지음 / 글로세움)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주)북코스모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