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과거 유대인의 교육방법을 자세히 보고 듣기 위해 유대인 여성에게 직접 그 비결을 물은 적이 있다. 그녀가 고백한 내용을 듣고 나니 한국 부모들, 필자조차도 반성할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는 10가지 교육방침을 벽에 써 붙여놓고 있는데, 늘 읽고 반성하며 스스로 좋은 어머니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을 철저히 알아야 한다.
2. 힘보다 머리를 써라.
3. 토라의 말씀은 꿀처럼 달다.
4. 외국어를 많이 배워야 살아남는다.
5. 다른 사람과 달라야 한다.
6.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책을 읽어준다.
7. 자녀에게 절대로 무의미한 돈을 주지 않는다.
8. 자기 물건을 철저히 구별해 쓰도록 가르친다.
9. 전쟁에서 조국과 함께 적에게 절대로 굴복하지 않도록 가르친다.
10.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녀가 말한 바로는 유대인들은 대부분 비슷한 교육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대인 부모들은 토라의 말씀과 신앙을 중심으로 하나의 나무처럼 연결되어 있다. 우리처럼 개개의 가정 사정에 따라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가정끼리 나아가 마을과 공동체끼리, 나아가 조국 안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지만 토라를 중심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있는 것이다.


참 지혜는 힘센 무기보다 훨씬 낫다

탈무드에선 지식과 지혜를 굳이 구분하자면 지식에 경륜을 보태 삶의 교훈으로 삼아 실천하는 것을 지혜라고 부른다. 지혜를 그렇게 엄격한 의미로 본다면 유대인처럼 지혜로운 민족도 없을 것이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안식일마다 모든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버지에게 탈무드 이야기를 듣는다. 이처럼 유대인들에게는 안식일이 곧 가족의 날이며 교육의 날이다. 이러한 덕분인지 오늘날의 유대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전통과 현대의 삶의 괴리, 세대차이, 빈부의 격차가 적은 편이다.

유대인들은 교육 하면 학교보다는 가정을 먼저 떠올린다. 그만큼 ‘가정에서 배우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긴다. 유대인 자녀들은 학교에서는 지식을 배우고, 가정에서는 지혜를 배운다. 우리나라처럼 학교나 사교육 기관에 다 맡겨버리지 않고 부모가 직접 나서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의 생각이나 가치관의 차이도 덜하다.

“인간의 지혜가 탈무드라는 경전을 낳았고, 인간의 지식이 대륙간탄도탄을 만들어냈다”는 말이 있다. 지식은 날마다 새롭게 발전해가지만 지혜만은 옛날과 차이가 없다고 유대인들은 믿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대인들은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성경과 탈무드를 믿는 것이다. 이들은 지식이 기록된 책과 지혜가 기록된 책을 구별하고 있으며, 지식의 책 못지않게 지혜의 책을 읽는다.

지혜를 우리가 생각하는 지혜로만 보지 말자. 유대인들은 참 지혜는 여호와로부터 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지혜가 힘센 무기보다 낫고 전차와 창칼보다 나은 무기라고 했다. 유대인들은 탈무드가 지혜의 경연장이며 세대를 뛰어넘는 교훈집이므로 탈무드만 제대로 공부해도 세상 누구보다도 지혜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 내용은 『유대인들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는가』(박기현 지음 / 소울메이트)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주)북코스모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