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처음 몇 십 년 동안은 유명 사업가들과 전문가들이 도시의 교육위원회를 점점 더 장악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은행이사회를 본떠 효율적인 교육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하거나 '과학적인' 교육감의 본보기로 전문적인 사업 경영인을 제시하였다. 그는 학교를 '원료, 즉 아이들을 가공해서 여러 가지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라고 불렀다.

도시의 교육장들은 학교가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의식해서 비용 효율성을 열심히 계산하게 되었다. 또한, 시간과 동작의 관계를 따지는 산업 분야의 효율성 전문가들처럼 노동자들(즉, 교사와 학생들)이 일을 하는 동안 경영인들이 과제를 계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사업 효율성에 대한 언어와 표상은 지역 관료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교육감들에게는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사업을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말뿐이었고 실제로 교실에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처럼 교사들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이었지 교육의 조립라인에 있는 다루기 쉬운 노동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일단 교실 문이 닫히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자신들이 보기에 적당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상당한 자치권을 행사했다.

성적을 위한 계약

1969년 가을, 아칸소 주에서는 낙오될 가능성이 높은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도르셋 교육제도(Dorsett Educationnal System)'가 세운 ‘빠른 학습센터’에 들어갔다. 새롭게 단장된 방에서 학생들은 ‘수업 관리자’라고 불리는 교사들이 작성한 그날 해야 할 일과 기록이 적힌 종이가 담긴 폴더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 나서 학생들은 ‘도르셋 티칭머신’에 소프트웨어를 넣은 다음 헤드셋을 끼고 다음날 과제를 계획하는 데 사용할 펀치카드에 시간을 기록했다.

이들은 프로그램된 수업 과제에 모두 바르게 답하고 나면 10장의 녹색 스탬프를 받았으며, 성취도 시험에서 1년 동안 가장 큰 발전을 보인 학생에게는 최우수상으로 휴대용 TV를 수여했다. 이것은 진단, 처방, 성취, 외부적 보상이 있는 학습 체계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체계의 목표는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시키고 이를 만들어 낸 도르셋이 이윤을 내는 것이다.

단명했던 이 '실험'은 과학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결함이 있는 기획이었다. 따라서 성취도 계약, 보상 계획, 분업화된 직원들, 새로운 과학기술 수업 등과 같은 항목 중에서 정확히 무엇이 평가되었는지 불분명했다. 여하튼 교육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있는 아이들을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전문적인 사업가나 외부적인 보상 등으로 풀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졌다.

또한, 연방정부의 보조가 있더라도 미국 공교육의 빽빽한 언덕에서 금광을 캘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도 분명해졌다. 그러나 교육 문제에 대한 쉬운 해법과 교육이 전제된 이윤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개혁가들과 판매원들, 정치적인 동맹들은 공립 '제도'가 이른바 실패한 곳에서 민간부문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약속하곤 했다.

※ 본 내용은 『학교 없는 교육 개혁』(데이비드 타이악 외 지음 / 럭스미디어)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주)북코스모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