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신체 나이, 엄마는 피부 나이, 아이는 공부 나이


생물학적인 나이가 같다고 해서 신체 나이도 같은 건 아니다. 잦은 음주에 아랫배가 불룩하게 나온 아빠와 운동으로 단련된 근육을 자랑하는 헬스 트레이너는 같은 해에 태어났어도 몸의 상태가 다를 것이다. 엄마들 또한 어떤 이는 여전히 탱탱한 피부를 자랑하며 동안이란 얘길 들을 것이고, 또 다른 이는 온갖 풍상을 겪은 것처럼 피부가 거칠어져 나이 들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나이 개념을 공부에 한번 적용해보자. 생물학적으로는 또래라 하더라도, ‘공부 나이’는 천차만별이라는 얘기다. 속사정이 이러한데, 천편일률적인 방법으로 공부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리 만무하다. 따라서 지금 우리 아이가 각 과목별로 몇 살 몇 학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공부 나이는 크게 ‘진도 나이’와 ‘실력 나이’로 나뉜다. 진도 나이는 기본적인 배경지식과 숙지 상태를 보는 것이며, 실력 나이는 숙지한 내용을 실제로 활용ㆍ적용ㆍ응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진도 나이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실력 나이까지 높은지는 알 수 없다. 반대로 진도 나이가 낮게 나왔다 하더라도 실력 나이는 높게 나올 수 있다. 공부 나이는 이 둘을 모두 고려해 종합적으로 결정한다.

공부 나이를 높이기 위한 5가지 원칙


1) 입력과 출력을 조화시켜라: 입력 위주의 공부만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시험성적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라. 열심히 야구 경기도 관람하고, 경기 룰도 외웠는데 막상 ‘실제 연습 경기’는 해보지 않았다면 어떨까? 공부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입력만 하지 말고 강의하듯 말하거나 글로 정리하는 식으로 출력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2) 올바른 교재를 선택하라: 학생들에게 교재를 고르라고 하면 대부분 문제 위주의 분량이 적은 책을 고른다. 설명이 충실하고 두꺼운 책은 기피하는 것이다. 공부 나이를 높이려면 설명을 충실히 읽고 스스로 고민하며 공부해야 한다. 국어와 영어는 구문, 지문, 문제에 대한 해설이 충분한지 살펴보자. 한편 수학, 사회, 과학 계열은 개념을 설명해주는 앞부분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돼 있는지 살펴보자.


3) 수능형 공부법으로 혁신하라: 아직까지도 ‘학력고사’에서나 통하던 낡은 공부법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단순 암기만으로는 현재의 ‘수능’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학습한 정보를 이해하고 소화해 핵심을 평가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만 시험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공부법 혁신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4) 암기와 이해를 조화시켜라: 암기는 단순히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고, 이해는 새로운 정보를 만났을 때 이를 기존 배경지식과 연관 지어 흡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배경 지식이 많을수록 이해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초등 및 중등 과정에서는 암기를 우선시하지만 고등학교 공부와 수능 시험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암기와 이해를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5) 핵심 파악 능력을 길러라: 공부한 것이 족집게처럼 시험에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핵심 파악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길러진다. 바꿔 말하면,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줄도 모르면 기를 수 없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공부 나이를 높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라.

※본 내용은 『공부 나이』(이병훈 외 지음 / 북오션)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주)북코스모스에서 제공합니다.